안녕하세요~ 오늘도 미국 어바인에서 저의 임신 10주차 일기 시작합니다. :)
임신 10주, 산부인과 NIPT 검사
임신 10주가 되기 무섭게, 10주 0일차에 바로 NIPT 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러 산부인과에 방문했다. 다운증후군 등 검사도 되지만, 무엇보다 성별을 알 수 있다니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이 허가한) 가장 빠른 날로 예약했었다.
내가 받은 NIPT 검사 (니프트 검사, 비침습적 태아 검사)는 Natera 회사에서 하는 Panorama라는 프로그램이다. 9주 차 이후에 받을 것이 권장되지만, 내 산부인과 의사는 정확도의 이유로 10주 차 이후로 잡아줬다.
우선은, 검사를 통해 PAPP-A와 hCG 수치를 알 수 있다.
- PAPP-A (Pregnancy-associated plasma protein) : 태반이 자라면서 분비되는 단백질. 임신 기간 동안 수치가 계속 증가함 - 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 임신 중 주로 태반에 의해 생성되는 호르몬. 임신 초기에 꾸준히 증가하며 임신 8-10주에 최고 수치를 보이고, 이후 감소되어 유지. 임신 초기의 임신테스트기는 이 호르몬으로 반응함 |
또한, 다운 신드롬을 포함한 여러 가지 염색체 이상 여부를 검사하며, 특히 다운 신드롬의 경우 99% 이상을 발견한다고 한다. 아래는 산부인과에서 받은 팸플렛에 나열된 검사 항목들이고, 이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 Trisomy 21 : Down syndrome (다운 증후군) - Tisomy 18 : Edwards' syndrome (에드워드 증후군) - Trisomy 13 : Patau syndrome (파타우 증후군) - Triploidy : 총 염색체 수가 46개가 아닌 69개인 경우 - Monosomy X : Turner syndrome (터너 증후군) - Sex-chromosome aneuploidies : 성염색체의 개수가 다른 경우 (터너증후군 포함, 클라인펠터 증후군 등) - Microdeletions : 염색체에 일부 유전 정보가 없는 경우 |
채혈 후 간호사가 나도 직접 사이트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개인 코드가 담긴 종이를 주었다. 코드를 Natera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약 10~14일 걸린다고 했으나, 그 후로 나는 매일 아침 Natera 사이트에 접속하게 된다... ㅎㅎㅎ
※ 이번 진료비 포함, 미국에서의 총 임신 및 출산 비용이 궁금하시면, 이 글을 참고하세요 → 임신 미국/출산 의료비 기록
어바인 일상
며칠 후, 엘에이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의 산부인과 의사 친구를 만나,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넷이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그 친구는 우리가 뉴욕에 살 때 그녀도 뉴욕에 머물렀어서,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친구 집에서 한 팟럭 파티(Potluck party)에도 갔었는데, 그때 내가 해갔던 잡채가 제일 인기가 많았다며,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 흐뭇했다. (음화하.. 역시 팟럭 때는 한국 음식!) 여하튼, 캐치업 겸 그녀가 남자 친구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나의 임신이 주를 이루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나는 한국 임산부의 블로그를 자주 읽다 보니, 한국에서는 산부인과에서 피검사 결과를 자세히 상담하며 영양제에 대한 조언도 준다는 걸 알았고,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칼슘 수치가 낮으니, 챙겨 드세요. 철분 부족이시네요..’ 등등. 근데 미국에서는 임신 중 피검사에 그런 혈중 영양상태 검사가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게 아니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으로 임신이 되었는지를 보기 위해 hCG나 프로게스테론 등만을 검사한다고 했다. (실제로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도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연락주겠다'고만 했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동양인 임산부들이 이 질문을 많이 한다고...ㅎ 특히 30대 중후반에 초산인 분들이 아는 것도 많아 걱정과 질문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뜨끔..)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영양제는 내가 알아서 잘 챙겨 먹어야겠군..' 아, 그리고 입덧이 심한 경우 비타민 B6 추가 섭취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번 주는 어바인에도 익숙해질 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많이 산책한 한 주였다. 그중 큼직한 곳들은 San Joaquin Marsh와 Crystal Cove State Park 정도인데, 그 중 샌 호아킨 마시(San Joaquin Marsh)는 곳곳에 연못이 많고, 갈래길도 많아 지도를 보면서 산책했다. Wildlife Sanctuary 답게 다양한 새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조류 사진작가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임신 10주차, 아기는 지금
- 2~3cm, 2~4g
- 눈꺼풀, 입술, 머리카락, 손톱, 발톱 등이 자라며 신체는 거의 완성
- 폐, 신장, 간 등 중요 기관 (vital organs) 형성
이번 주 나에게 나타난 임신 10주차 증상
- 배가 나오진 않았으나, 옆으로 조금 커진 느낌. 그냥 찐 살인가 싶음
- 매일 오후 입덧은 계속됨. 음식 생각만 해도 울렁거림
- 여전히 계속 목말라 물 먹는 양이 어마어마해짐
- 커진 가슴, 초 예민한 유두
- 유두-유륜 색깔이 조금 더 진해진 느낌
- 화장실에 자주 감. 밤에 두세 번은 기본임
- 배가 이따금씩 콕콕거림. 자궁통인듯
- 여전히 금세 피곤해져 낮잠이 필수임
- 시력이 나빠진 게 느껴짐
- (이상, 임신 9주차 증상과 거의 동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