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 살고 있는 톰보이 마마입니다. 오늘은 기저귀 떼기 즉, 배변 훈련/potty training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아이가 이제 잘 걷고, 밥도 잘 먹고, 말도 조금씩 알아들으면서 "이제 다 키웠다~"라고 생각이 들 때! 나에게 '기저귀 떼기'는 조금 막막한 마지막 관문처럼 느껴졌다.
놀이터에서 만난 어떤 백인 엄마는 12개월에 떼었다고 하고,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는 5살에 겨우 떼었다고 하고... 아이가 준비되면 쉽게 뗀다고도 하고, 아이마다 맞는 시기가 다르다고도 하던데, 도대체 기저귀는 언제 어떻게 떼어야 하는 걸까?
우리 아이는 30개월에 비교적 쉽게(?) 소변을 가리기 시작했고, 밤 기저귀도 끊었는데, 다만 대변은 계속 기저귀에 하길 원했다. 그래서 '응가 하고 싶어' 하면 팬티에서 기저귀로 갈아입혀준 지 6개월이 되던 어느 날... 드디어 '변기에 응가하기'를 성공했고, 이제는 완전히 기저귀를 졸업했다!!!! (짝짝짝)
그래서 나처럼 기저귀 떼는 게 조금 막막하고, "똥기저귀 졸업이 안돼서" 답답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여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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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1. 기저귀 떼는 시기
2. 시작 전에 한 준비
3. 기저귀 떼는 과정 & 주의할 점
4. 내가 똥 기저귀를 졸업시킨 방법
5. 제품 리스트
1. 기저귀 떼는 시기
Q. 기저귀는 언제/몇 개월에 떼나요? A. 정답은 없고,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뗀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대부분은 18~36개월 사이에 배변훈련 (potty training)을 시작하지만, 완벽히 졸업하는 시기는 개인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단, 만 3세까지 변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체로 유치원에 다니는 만 5세까지는 졸업을 시키는데, 어떤 preschool (3-5세 대상 유아원) 들에서는 배변훈련이 되지 않은 아이를 받지 않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전에 떼는 걸 목표로 하기도 합니다. Q.언제 배변훈련을 시작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준비되었다는 신호가 나타날 때 시작하면 좋습니다. 즉, 1) 배변활동을 인지할 수 있고 (“엄마 나 쉬했어/응가했어.“) 2) 배변활동 후 기저귀를 갈아 달라고 하거나, 혼자 기저귀를 벗으려 하기도 하고 3) 배변활동을 할 때 어디 안보이는 데에 가서 숨기도 하고 4) 변기에 앉았다가 일어날 수 있고 5) 변기에 몇 분간 앉아있을 수 있고 6) 기저귀가 2시간 이상 말라있고 7) 변기에 혹은 누군가 화장실을 갈 때 관심을 보이고 (“아빠 화장실에서 뭐해?“) 8) 간단한 지시사항을 이해할 수 있는 등 (따라하는 것 포함) 위의 신호에서 4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시작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우리 아이가 배변훈련을 시작한 시기는? 만 2.5살 30개월이다. 아이는 2살 전후부터 준비가 되었던 것 같은데, (내가 살짝 귀찮기도 했고, 이런저런 장거리 여행들도 앞두고 있었고) 아이가 의사소통을 더 잘할 때 이해시키면서 떼면 더 빨리 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가 3세부터 프리스쿨을 다닐 예정이라, 그전에만 끝내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이제 시작해도 되겠다!라고 생각한 시점은 아이의 밤 기저귀가 1~2주 넘게 말랐다는 걸 깨달았을 때였다.
돌이켜봤을 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 일찍 시작했을 때 (18개월 정도)와 조금 늦게 시작했을 때 (2.5-3세 정도)의 장단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일찍 시작하면, 아이가 아직 배변장소에 대한 ‘선호도’나 ‘고집’이 발달하기 전이라, 배변은 화장실 가서 하는 것이라고 본능적으로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단, 아직 이해력이나 절제력이 조금 떨어지기에 초반에 실수를 자주 오래 할 수 있다.
반대로 늦게 시작하면, 말이 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난 그래도 기저귀가 좋아.‘라는 의견이 생기기 시작하기에, 말 그대로 납득을 시켜야 한다. 단, 좀 더 잘 이해하고 절제하니 비교적 실수가 적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아이마다 다를 수 있으며,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러했다.)
2. 시작 전에 한 준비
Q. 배변훈련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무엇을 가장 먼저 하면 될까요? A. 아이에게 미리 설명해서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기저귀를 갈 때 ‘쉬야‘나 ‘응가‘ 를 했다고 알려주면서 화장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해주세요. - 화장실과 변기와 친해지게 해주세요. 아이가 직접 본인의 변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변기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인형을 가지고 가서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 모델링을 해주세요. 아들이라면 아빠가 딸이라면 엄마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응가 훈련을 한다면, 기저귀에 있는 응가를 변기에 버리고 직접 물을 내리게 해 응가가 변기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Q. 배변훈련을 하기 전에 살 것들이 있나요? A. 기본적으로 유아용 변기 (potty seat/ potty chair)와 속옷 (underwear)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속옷 이전에 훈련용 속옷 (training pants)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른용 변기에 덮어 쓰는 아기변기 커버를 사용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올라갈 수 있도록 디딤대(step stool)도 준비해 주세요. |
우리는 시작하기 전에 아기 변기, 속옷, 디딤대를 준비했다. 아이 변기통은 사실 돌 지나고 야심 차게 준비해 둬서, 아이가 변기통과는 친숙해진 상태였다. 그리고 속옷은 아이가 직접 고르도록 했다. 빨리 입고 싶어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potty training에 관련된 책들을 미리 많이 읽어줬다.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구매해서 읽은 배변훈련 관련 책만 총 7권.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내가 읽은 책]
- Oh Crap! Potty Training by Jamie Glowacki
: 부모들이 배변훈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단계별 지침사항이나 팁, 주의사항 등을 다룬다.
[아이에게 읽어준 책]
- The Potty Book for Boys by Capucilli, Alyssa Satin
: 단계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그려져 있어 좋았다. 특히 할머니에게 전화해서 자랑하는 장면을 상기시키면서 우리 아이에게도 독려했다. 책에서 곰돌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는 걸 보고는 우리 아이도 똑같이 곰돌이 인형을 데리고 가는 걸 좋아했다.
- Superstar Potty Training Book for Boys by Giannone, Violet
: 아이가 가장 좋아했고, 간호사가 집필해서 그런지 딱 필요한 단계별로 직관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어 제일 효과가 좋았던 책이다. 그림이 동양인 남자아이처럼 그려있어서 아이가 그림을 보며 자신의 이름을 불렀었다. 그래서 더 잘 이입할 수 있었던 책. (단, 아마존 리뷰는 많지 않다.)
- Let's Get This Potty Started by Rossner, Rose
: 단계별 지침이 되는 페이지들이라기보다, 배변 활동 자체에 말장난하면서 재밌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 Let's Go to the Potty! by Jandu, Allison
: 역시 단계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아마존 기준 리뷰가 제일 많다. 아마도 제일 인기가 좋은 책이 아닐까...
: 짧은 글귀들로 그림에 몰입도를 높인 책이다. 아기가 나와 변기를 사용해보고 성공하는 과정을 그려 심플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좋았다.
- Vegetables in underwear by Jared Chapman
: 야채들이 종류별로 속옷을 입고 나온다. 속옷에 대해 설명해 줄 때 읽었다.
- 슈퍼히어로의 똥 닦는 법 by 안영은
: 다루고 있는 것은 배변 훈련 후의 이야기지만 화려한 만화 스타일의 그림과 함께 변기/배변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 The Color Monster Goes To School by Anna Llenas 같은 학교에 가는 책들에서 나오는 potty 가는 장면을 집중 설명했다.
3. 기저귀 떼는 과정 & 주의할 점
Q. 기저귀 떼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A. 아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3-6개월 정도 걸립니다. 단, 1. 아이가 너무 어리거나 2. 기저귀를 떼고 싶어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거나, 거부하는 등) 3. 준비된 신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 오래걸릴 수 있습니다. Q. 기저귀 떼는 과정이 단계별로 step by step 어떻게 되나요? A. 훈련 준비단계가 끝났다면 (아이에게 미리 설명해서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것 포함) 아래와 같은 단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약 2~3일 정도 아이와 집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세요. 아무 계획이 없는 주말에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2. 기저귀를 벗겨주세요. 많은 미국 전문가들은 훈련 기간 동안 아랫도리를 다 벗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아이가 화장실에 가야 할 것 같을 때 마다 데려가세요. (정해진 시간마다 데려갈 수도 있고, 아이가 신호를 보일 때마다 데려갈 수도 있습니다.) ※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 후, 자기 전 등 화장실 가는 것을 루틴으로 만들어 주세요. Q.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인내심과 일관성, 그리고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인내심: 아이들은 훈련과정 중, 혹은 다 끝났다고 생각될 때에도 실수합니다. 그럴 때마다 야단치거나 언성을 높이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당연한거다'라고 생각하고, 계속 '괜찮다'고 알려주면서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면 오히려 역반응이 생기거나, 후퇴할 수 있습니다. 2. 일관성: 외출 시나 밤에도 배변 훈련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혹시 모르니 카시트나 유모차에 방수시트를 깔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외출 시에도 화장실에 데려가 주세요. 이동용 유아 변기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밤에는 훈련용 속옷를 입히거나, 팬티 안에 기저귀를 입히는 것도 방법입니다. 3. 멈춰야 할 때: 아이가 심하게 거부한다면, 잠시 훈련을 미뤄두세요. 아이가 준비됐을 때 다시 시작해보세요. 훈련이 더 길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용변를 참아서 변비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나의 경우, 어차피 24/7 아이와 함께 하고 있기에, 따로 시간을 확보해서 시작하지는 않았고, 그 기간은 외출을 삼갔다. (그게 그거지만..ㅋ) 그리고, 아래를 다 벗은 상태로 있게 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이 다 벗기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를 크게 보면, 1) 기저귀와 속옷의 느낌이 비슷해서 실수할 가능성이 더 크고 2) 다 벗고 용변을 하면 그 느낌이 더 확 와닿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1) 기저귀와 느낌이 조금 다른 사각팬티를 준비했고, 2) 남자아이라서, (구조상) 벗고 실수했을 때보다 입은 상태에서 실수했을 때 그 느낌이 더 와닿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예상은 맞았던 것 같다.
훈련을 시작한 첫날, 본인이 고른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에 아이가 매우 들떠했다. 그리고 새로 산 "개구리" 변기를 사용한다는 것에 신나 했다. 사실 원래 집에 사뒀던 변기가 익숙한 상태였지만, 거기에 용변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개구리 변기를 구매했고, 그렇게 변기에 오줌 누기 첫 성공. 그러고 나서 한 두 번은 더 미리 물어봐서 화장실에 데려가 성공했고, 그다음에는 팬티에 실수를 했는데, 아이가 소변이 다리를 타고 내리는 그 느낌이 싫었는지 정말 경악했고, 그 이후부터는 곧잘 미리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았다. 밤에는 그냥 팬티만 입혔는데, dry night.
다음 날에도 아이에게 '피피(peepee)하고 싶으면 얘기해, 화장실 가자.'라고 자주 물어보았고, 웬일인지 아이가 실수 없이 하루를 잘 보내서, '역시 늦게 시작하길 잘했어. 대견하군!' 하며, 나름 쉽게 잘 끝난다고 생각했다.
그때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똥. 아이가 변기에 가서 큰 일을 보는 것을 거부했다. 배가 아프다고 해, 변기에 가서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매번 실패. 그렇게 몇 번 실패하고나니, 이제 용변감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다음 날이 되어 배가 또 아프다고 해서 변기에 데리고 갔는데, 또 실패. 이러다가 변비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 기저귀를 입혀줬다. 그러고 나니 아이에게 똥=기저귀 라는 공식이 세워졌고, 아이 고집 때문에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기저귀를 버릴 수 없었다.....
각설하고, 그래서 우리 아이가 첫 3일 훈련 기간 후에는 실수를 안 했느냐? 그건 아니다. 이제 꽤 잘한다 싶어서 마음을 놓고 있으면~ 실수하고. 조금 전에 화장실 다녀왔으니 괜찮겠지 싶으면~ 실수하고. 그렇게 2달 정도? 뜬금없이 실수를 가끔 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를 도를 닦는 기분으로 그럴 수 있어, 괜찮아~를 외쳤으나, 하루는 세 번 연속 실수를 해, 너무 어이가 없고 성질(?)이 나서, 잘 알면서 왜 그러냐고... (소리는 못 지르고) 계속 중얼거린 적이 있다.
4. 내가 똥 기저귀를 졸업시킨 방법
Q. 우리 아이는 왜 아직 대변만 기저귀에 하는 걸까요? A. 아이가 소변은 가리는데, 대변은 기저귀에 한다는 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아이가 아직 변기를 낯설게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소변을 변기에 서서 보는 남자 아이라면,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없을테니, 변기와 친해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변기에 앉아 책도 읽고, 노래도 부르고, 인형 놀이도 해 보세요. |
위의 답변은 아이의 36개월 건강검진 때, 소아과 담당의사가 우리 부부에게 해준 말이다.
일단 우리에게 가장 우선인 일은 '아이를 화장실에 가도록 설득하는 일'이었다. 당시 우리는 아이가 응가한다고 하면 기저귀를 입혀줬고, 그러면 아이가 장소불문 어디든지 그냥 쪼그려 앉아 큰일을 보았다. 그래서 처음 단계로 시작한 것이 "(기저귀를 입은 채로) 화장실에서 응가하기." 물론 아이가 거부했고, 그래서 그때 의사 선생님 카드를 꺼냈다. "우리 어제 의사 선생님 만나고 왔지? 선생님이 그랬어, 응가는 화장실에서 하는 거라고. 엄마도 어쩔 수 없어. 네가 이제 다 커서 이제 화장실에서 해야 하는 거래." 결론은? 통했다. 단, 추가 요청 사항으로는 책 갖다 달라는 정도. 그래서 한동안 우리 아이는 책을 2~3권 읽으면서 (= 그림을 보면서) 기저귀를 입은 채로 화장실 안에 쪼그려 앉아 큰 일을 보았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것이 익숙해진 후, 점차 변기에 앉아보는 연습을 시켰다. 기저귀를 입기 전에 잠깐 변기에 앉아 연습해보자고 해서 앉아 있기도 하고, 평소에도 가서 앉아 노래를 부르거나 책을 읽기도 했다.
그리고 용변 후에는, 응가가 가는 곳 = ‘변기’ 라는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기저귀에 있는 똥을 변기에 버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똥은 이렇게 변기로 가는 거라고 계속 알려줬다. 물도 직접 내리게 하고.
마지막 단계는 기저귀를 벗을 때까지 카운트다운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는 것. 집에 남아 있는 기저귀를 보여주면서 하나씩 쓸 때마다 알려줬다. 이 기저귀를 다 쓰면, 기저귀가 없으니 변기에 응가해야 한다고. 한 14개 정도 남았을 때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이제 10개 남았어. 다 쓰면 변기에다가 해야 하는데, 그전에 미리 한 번 연습해 볼까? 응가 안 나오면 기저귀 입혀줄게, 괜찮아."를 14개 때부터 1개 때까지 계속했다. 변기에 앉아 연습해 본 날도 있고, 거부한 날도 있다. 그중에 변기에 성공한 날은? 없다. 그러다가 기저귀가 떨어진 날이 다가왔고, 그날 밤 아이는 변기에 앉았으나, 실패했다. 배가 많이 아프다고 했는데... 실은 여분의 기저귀가 있었으나 일단은 그냥 재웠다. 그냥 재우길 잘한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응가한다기에 기저귀가 이제 없으니 변기에 앉아보자고 했고, 그렇게 성공했다.
그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격려. 물론 말로 폭풍칭찬 으쌰으쌰 얼씨구얼씨구 해도 좋지만, 우리는 간단히 아이가 응가 스티커를 붙이고 작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응가 차트를 만들어 주었다. 아이가 응가하면 스스로 스티커를 붙이고 뿌듯해해 대만족스러웠던 그 차트는! 아래 글에 소개되어 있다.
[육아/놀이 자료] - 기저귀 떼기 비법: 아이와 함께 만드는 "응가 차트"
5. 제품 리스트
우리가 쓰고 있는 제품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1. 유아 변기 Potty Chair: 우리가 가장 처음 구매한 제품. 주로 아이 소변용으로 쓰이고 있다. 훈련할 때 똥이 큰 변기에 버려지는 것을 보여줘서 그런지, 여기에 앉아서 큰 일을 보지는 않는다.
2. 스텝 달린 변기 의자: 큰 어른용 변기 위에 올려놓는 변기 의자이다. 계단이 붙어있어, 따로 스텝 스툴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아이 대변용으로 쓰고 있다. 특히 우리 아이는 양 옆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힘을 주는데, 손잡이가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다..ㅋ 폴더형으로 공간활용에 좋다.
3. 개구리 변기 : 아이의 첫 변기 사용을 도와준 고마운 제품이다. 특히 가운데에 있는 wheel 맞추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아이가 조금 더 크고 소변줄기에 힘이 생기면서, 소변이 종종 아이에게 튀어서 샤워할 때만 쓰게 하고 있다.
4. 여행용/이동용 소변통: 코끼리 모양으로 되어 있어, 매우 귀엽다. 흘림 방지가 되어 있어서 샐 염려도 없다. 화장실이 없는 공원/놀이터에 놀러 가거나, 장거리 여행 중 유용하게 쓰고 있다.
5. 여행용/이동용 변기 커버: 개구리 모양으로, 이 역시 매우 귀엽다. 접으면 크기가 아주 작아져서 휴대에 용이하다. 아이가 외출했을 때는 큰 일을 참는 경향이 있어,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다.
6. 여행용/이동용 변기: 사실 이 제품은 아직 구매한 제품은 아니고,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제품이다. 외출했을 때 화장실이 없는 경우, 소변은 소변통에 보면 되는데, 대변은 방법이 없어 고려 중이다. 아직 그런 상황이 생긴 적은 없어서 일단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부피가 크지 않고, 변기 커버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우리 아이가 딸이었다면 위의 5번 변기 커버 대신 일찌감치 이걸로 구매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