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어바인에 있는 톰보이 마마입니다. 입덧이 드디어 끝났다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임신 중반을 지나선 임신 6개월에 들어섰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하루하루가 아쉬운 요즘입니다. ㅠㅠ 오늘은 임신 21주차 일기 시작합니다~~
임신 중기 산부인과 정기 진료
2주 전에 정밀 초음파도 받았고~ 태동도 느끼고 있고~ 하니, 이번 정기 진료는 사실 그닥 고대하고 있진 않았다. ㅋㅋ 여하튼 지난 정기진료 후 4주가 지나서 이번 주 산부인과에 방문했고, 역시 영상 초음파는 생략된 매우 간소한 진료를 받았다. 몸무게, 혈압, 소변검사 후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 상담 중 다리가 부었는지 보시고, 심장소리도 듣고, 누운 상태로 배를 꾹꾹 눌러가며 아기 크기를 재주셨는데 (자궁 크기를 재신 듯), 매우 잘 크고 있고 심장 소리도 빨라 흡족하다며 좋아하셨다. ㅋ
정밀 초음파 결과를 공유받고 (아기 뇌에 있는 낭종 등, 2주 전 초음파 담당 선생님과 상담한 내용과 동일했음. 해당 글은 여기로), Papp-A가 낮으니 30주차 넘어가면서부터 아기가 잘 크는데 문제는 없는지 좀 더 주의 깊게 볼 거라고 하시고, 아기가 '앉아 있다'고 하셨다. 다름 아닌 머리가 위로 가있는 둔위, 역아 자세! 물론, 아직 임신 중반이니 빙글빙글 헤엄치고 있는 중일 테니 지켜보자고 하셨다.
어쩐지,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방광 부위가 자극돼서 계속 화장실에 가고싶더라!! ㅠㅠ
역아 원인 및 돌리는 방법
그래서 알아보게 된 역아 돌리는 방법들! 어떤 방법이든 미리 자주 하다보면 알아서 정상 자세로 돌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조사해보게 되었다.
Q. 먼저, 역아란 무엇인가?
- 아기의 정상 자세는 머리가 아래를 향해 있는 두위 자세이다.
- 빠르면 32주부터, 주로 35~36주에도 다리가 아래를 향해 있는 둔위 자세이거나 양옆으로 누워있는 경우, 역아 자세(breech)라고 한다.
- The Lancet에 따르면, 3~4%의 아이들이 역아 자세로 태어난다.
Q. 역아 자세도 다양하다던데?
대표적인 역아 자세들은 아래와 같다.
- Complete breech (완전 둔위) : 양반 다리로 두 다리 모두 접힌 경우
- 다리 하나가 아래로 빠져 있는 경우, Footling breech (족위)라고 함
- Incomplete breech (불완전 둔위) : 한 다리는 위로 뻗고 한 다리는 접힌 경우
- Frank breech (진둔위) : 두 다리 모두 위로 뻗은 경우
Q. 역아 자세는 왜 위험한가?
하향식으로 아기를 출산하는 경우, 엄마의 골반이 아기의 머리가 나올 수 있는 공간만큼 벌어져있지 않을 수 있어, 아기가 나오다가 골반에 걸려 다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탯줄이 망가지거나 막히는 경우 아기의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역아 자세의 아기의 경우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C-section)가 진행된다.
Q. 역아 원인이 무엇인가? 어떤 경우에 역아 자세가 되는가?
미국 임신 협의회 (American Pregnancy Association)에 따르면, 아래의 경우 주로 발생한다고 한다.
- 여러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
- 조산 경험이 있는 경우
-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
- 양수가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
- 자궁 모양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자궁 근종 등의 이유로)
- 전치태반의 경우
Q. 역아를 돌리는 방법이 있나?
의학적인 방법으로는 ECV (역아 외회전 술)가 있다. 주로 35-38주 사이에 의사가 초음파를 보면서, 직접 손으로 배를 눌러가며 아기를 돌리는 방법이다. 약 2-5분 정도 소요되며, 40-70%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한다. 단, 그 과정이 다소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로는 아래와 같은 방법이 있다.
- 반 물구 서기 자세 / forward-leaning inversion : 소파에 무릎을 대고 바닥에 팔꿈치와 머리를 댄 자세
- 고양이 소 자세 / cat cow pose: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골반을 들었다가 허리를 말았다가 반복하는 자세
- 고양이 기지개 자세 / Knee-to-chest excercise : 가슴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엉덩이를 드는 자세
- 브릿지 자세 / breech tilt, pelvic tilt : 누운 상태로 엉덩이를 드는 자세. 엉덩이 아래에 쿠션 등을 받칠 수 있다. 이 자세에서 복부를 한 방향으로 마사지한다.
- 코끼리 걷기 운동 / elephant walk : 손과 다리로 걷는 운동 방법
- 평소에 허리 펴고 바른 자세로 앉기 (배 위쪽 공간이 좁아지고 아래쪽에 공간이 조금 더 생기게)
- 물 많이 마시기 (아기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기게 하루 2리터!)
- 차가운 것을 배 위쪽에 대고 배 아래쪽을 따뜻하게 하기 (아기가 따뜻한 쪽으로 머리를 돌릴 수 있게)
- 음악 소리나 아빠 목소리를 배 아래쪽에서 들려주기
- Flashlight로 배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움직이며 아기에게 빛을 따라오라고 하기 (....어엄...seriously?...)
- 수영
그 외에도,
- 카이로프랙터에게 골반 및 엉덩이 균형 치료받기 (Webster Breech Turning Technique)
- 한의원에서 침이나 뜸 치료 받기
등이 있다.
아기가 저처럼 역아이신 분들, 우리 모두 화이팅! :)
임신 21주차, 아기는 지금
- 16.5~26.5cm, 300~360g
- 눈을 깜빡거릴 수 있고, 속눈썹, 눈썹 등이 다 만들어짐
이번 주 나에게 나타난 임신 21주차 증상
- 역시 태동을 자꾸 아래 방광 쪽에 느껴서 그때마다 배뇨감이;;;
- 오래 서 있으면 생리통처럼 배가 살살 아파와서 쉬어야 함
- 오래 서 있으면 다리도 저림
- 그 외 지속 중인 증상들 : 아침 갈증, 가슴 커짐, 유두 예민, 어두운 유륜색, 빈뇨, 쉽게 숨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