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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임신 일기

임신 23주, 24주 - 우리 아기 영어 이름 정하기. 임당 검사. 그리고 생일 + 일상 (임신 6개월)

톰보이 마마 2021. 5. 5. 07:19

안녕하세요~ 한동안 MIA 였던 어바인의 톰보이 마마가 임신 23주-24주차 일기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한눈 팔다가 정신 차리고 나니 어느새 막달을 향해 가고 있더라고요; 그럼 시작합니다~.


우리 아기 영어 이름 정하기

 

이제 슬슬 주변에서 아기 이름은 정했냐는 질문들을 받기 시작하면서, 아직 급한 건 아니지만 후보군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출산한 시누이의 경우에는 아기가 예상보다 일찍 빠르게 나온 바람에, 병원에서 이름을 부랴부랴 준비하고 결정해야 했더란다. 시누이 딸은 결국 이쁜 이름으로 잘 지어주게 되었지만, 나는 성격 상 최종 결정 전 두고두고 심사숙고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미리 알아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처음엔 며칠 동안 남편과 영어 이름 리스트를 하나씩 읽어가며 마음에 드는지, 안드는지 의견을 공유했다. 나 한 표, 너 한 표.. 근데 문제는 리스트가 그렇게 긴 데, 좀처럼 둘 다 '이거다!' 하는 후보군으로 좁혀지지가 않았다. 뭐랄까, 둘 다 동시에 '완벽한 느낌' 을 받는 게 어려웠달까... 그래서, 우리는 잠시 한 스텝 떨어져서, 우리가 잠재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기 시작했다.

 

먼저, 우리는 아이에 대해 각자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지 (sporty, caring 등등) 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름도 그에 맞는 분위기로 지어줄 수 있게. 그리고, 우리는 둘 다 2-3음절의 너무 흔하지 않은 이름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 나의 경우는 영어 이름과 한국 이름이 비슷한 발음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그의 경우는 각 영어 이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는 경우 그 이름은 피하고 싶어했다. (가령 학창 시절 그 이름의 아이가 있었는데 못된 아이였다던가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아 그리고, 나는 항상 앞뒤가 똑같은 이름(palindrome)으로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그래서 딸이면 이름을 Hannah로 정해뒀었다. 내 생에 딸은 없을 것 같지만 ㅠㅠ) 이건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는 옵션이었다. ㅋ 마지막으로, 우리는 아이의 이름이 N으로 시작하면 이니셜이 'NY'가 되어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뉴욕에 살 때 생긴 아이), N으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정하는 데에 동의했다. 

 

이후 우리는 다행히 longlist에서 약 10개 정도의 shortliist로 정할 수 있었고, 지금은 2개로 많이 좁혀서 sleep on it 하면서 느낌을 지켜보고 있다. 계속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두 이름의 느낌이 어떤지 물어보면서 시간을 두고 결정하려고 한다. 이 중 나는 좋은데 남편에게는 별로로 다가와 탈락한 이름 중에 'Nuri' 가 있는데, 지금도 많이 아쉽다. 뜻도 좋고 한국이름(누리) 같기도 하고 영어 이름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뉴리' 라고 읽더니 뭐 이런 저런 이유로 거부표 행사. ㅠ 

 

여하튼, 우리가 참고했던 이름 리스트 사이트들은 아래와 같다. (아들 이름 기준. 딸은 각 사이트에서 필터 조정하시면 돼요~) 

Baby center 

Nameberry

What to expect

 

 

임신 당뇨 (임당 1차) 검사

 

그리고 대망의 임당 검사!! 24주차에 들어서면서 (1차) 임당 검사를 받게 되었다. 방법은 채혈 8시간 전부터 금식을 하고, 채혈 1시간 전에 포도당 50g을 10분 내로 다 마시고 가서 채혈하는 것. 나의 경우 병원 예약이 아침 8시여서, 전 날 저녁식사 이후로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아침에 너무 목이 말라 물로 목을 좀 축이고, (배가 무척 고팠지만 참고 ㅠㅠ) 아침 7시 시간에 맞춰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포도당을 원샷했다.

 

이 포도당의 맛은 임산부 사이에서 악명이 조금 높은 편이라 마시기 전에 긴장이 좀 되었는데, 웬 걸... 너어어어무 맛있었다. ㅋ 나는 그 동안 임당에 대한 공포가 있었기 때문에, 몇 달간 단 음료수는 물론이고 디저트나 단당류의 음식은 거의 입에 대지 않아 왔었다. 그래서인지 이 포도당은 나에게 허가 받고 먹는 불량 식품(?) 같았달까.... 여하튼 김빠진 환타 맛이 너무너무 좋아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털어먹었다. ㅎㅎㅎ

 

그리고, 며칠 후 통보 받은 결과는? 기준보다 수치가 3이 높아 재검사 확정! 나름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했고, 먹는 것도 최대한 절제하며 먹어온 터라, 이 검사 결과는 나에게 충격 20% 억울함 60%, 자책감 20% 으로 다가왔다. '라면도 안먹고 떡볶이도 안먹고 빵도 안먹고 디저트도 안먹고 아이스크림도 안먹고 음료수도 안먹었단 말이다. 내가 그래도 과일을 많이 먹었나, 운동을 덜 했나, 뭔가 잘못하고 있던건가' 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찼지만, 수치 차이가 3 정도일 뿐이고, 1차는 워낙에 더 기준이 까다로워 재검 때는 대부분 통과한다고 하니, 이대로 마음을 다스려보기로 한다. 재검 결과는 다음 포스팅에!   

 

생일 + 일상

 

어바인으로 이사오고 난 후, 코로나의 영향으로 친구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남편의 친구가 William R. Mason Regional Park 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다. 모두 처음 인사하는 자리라 설레이기도 했고, (몇몇은 우리 결혼식 때 왔었지만 정신 없이 지나갔었어서 기억이 잘;;)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그 생파 친구는 나랑 생일이 같은 주에 있어서, 어쩌다보니 나도 같이 축하받게 되었다. ㅋ 얼른 시국이 나아져서, 이 좋은 사람들과 집에서 바베큐하며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길... <3


임신 23-24주차, 아기는 지금

  • 29~30cm, 501~600g
  • 숨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폐의 혈관이 발달하고 콧구멍이 열리기 시작함
  • 내이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인식함

 

이번 주 나에게 나타난 임신 23-24주차 증상

  • 잇몸에서 피남ㅠ
  • 배꼽 위 아래로 임신선이 점점 진해짐
  • 오래 서 있으면 다리 저림
  • 잠들기 전에 다리 쑤심
  • 자고 일어나서/혹은 자다가 힘 한 번 잘못 주면 종아리에 쥐남 
  • 그 외 지속 중인 증상들 : 아침 갈증, 가슴 커짐, 유두 예민, 어두운 유륜색, 빈뇨, 쉽게 숨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