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바인의 톰보이 마마의 임신 25-26주차 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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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 (임당) 재검사, 그리고 확정
지난번 1차 검사 결과 기준보다 1시간 후 혈당이 높아, 26주 5일차에 재검사를 받게 되었다. 임당 재검은 기존과 조금 달랐는데, 1차 검사는 집에서 포도당을 마시고 1시간 후에 맞춰 Doctor's office 로 가서 채혈을 했다면, 재검은 Quest Diagnostics에 직접 예약을 하고 공복으로 방문해야 했다.
우선 Glucose tolerance test 가 가능한 Quest Diagnostics 를 웹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집에서 가깝고 예약을 최대한 빨리 잡을 수 있는 위치로 예약을 했다. 주의할 사항은 8시간 공복 유지 후 방문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내가 간 곳은 Hoag hospital 건물 안에 위치해있었고, doctor's referral 종이를 따로 받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전화로 통보받았었음), 방문 후 그냥 의사 이름을 이야기하니 check-in 해주었다. (의사가 Quest Diagnostics에 팩스를 보내 두겠다고 했었다.)
호명을 받고 들어서자, 간호사가 나의 공복 수치 확인을 위해 1차 채혈을 했다. 그리고나서 포도당을 마시고, 1시간 후, 2시간 후, 3시간 후 해서 총 4번을 채혈해야 했다. 지난번 1차 검사 때의 글에서 언급한 대로 (이전 글 : 임신 23주, 24주 - 우리 아기 영어 이름 정하기. 임당 검사. 그리고 생일 + 일상 (임신 6개월)) 난 포도당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실 살짝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웬 걸.... 1차 때보다 2배 더 달게 만들어진 그 포도당은 (50g -> 100g) 한 두어모금 넘어간 이후로는 삼키기가 어려웠다. 여기서 멈추면 못 끝낸다는 생각으로 한 번에 털어넣긴 했지만, 마지막에 찔끔 남은 탓에 다시 한번 쪽쪽 빨아 병을 비워야 했다. ㅠ 속이 좀 미슥거린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혹시 미슥거리거나 어지러워지면 침대에서 쉬어도 된다고 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기본적인 방침은 밖에 나가 있다가 시간에 맞춰 돌아와 채혈하는 것이었다.) 일단은 밖에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기도 해서, 야심 차게 나가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간호사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그 사이 물을 너무 마시거나 너무 많이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 혈당을 인위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지침에 따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한 시간 동안 남편과 수다 떨다 돌아와 채혈을 하고 나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좀 안 좋아서 침대에서 누워있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는 또 1시간 후 채혈. 그 후 또 한 시간을 침대에 누워있다가 마지막 4차 채혈. 난 왼쪽 팔의 핏줄이 선명한 편이라 별생각 없이 3번을 왼쪽으로 채혈했는데, 마지막 4번째 채혈할 때가 되니 이미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고 채혈이 점점 아파져서 오른쪽 팔을 들이밀었다. 그냥 두 번 두 번 할 걸...ㅎ
모든 채혈을 마치고나니 왠지 사람 감이라는 게 있어서 그런 건지, 최악의 결과를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는지, 이미 임당이 확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너무 어지럽고 뭔가 먹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식단 관리 전 마지막 탄수화물 만찬이라고 생각하고 베이글을 순삭 했다.
다음 날 통보받은 결과는? 공복 수치 82 (기준 65-94), 1시간 후 183 (기준 180), 2시간 후 159 (기준 155), 3시간 후 117 (기준 140)으로 2항목 이상이 기준보다 높아, 임신 당뇨 확정. 두둥.
혈당측정기 (혈당체크기) 추천
통보받은 후 바로 병원에 가 혈당 체크기 (Glucometer)를 처방받아 약국에서 구매했다. (약국은 모녀가 운영했는데, 번갈아가며 어찌나 친절하게 사용 방법을 설명해주던지.. 살짝 감동받았다. ㅋ) 혈당 체크는 하루 총 4번 - 공복, 아침식사 후 1시간, 점심식사 후 1시간, 저녁식사 후 1시간으로 안내받았다. 공복은 90 (5.0) 이하, 식후 1시간은 130 (7.2) 이하, 식후 2시간은 120 (6.7) 이하로 유지할 것!
아래 사진은 내가 쓰고 있는 미터기인데, 한 손 크기의 백에 모든 걸 넣을 수 있게 나와서 휴대에 용이하고 뭔가 간편한 느낌이 든다. 구성품은 측정기, 바늘, 테스트 스트립, 알코올 스왑. 옆에 있는 net에 여분의 스왑과 바늘들을 넣어 다니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앱과 연동해 기록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 어디 따로 적어놓을 필요 없이 OneTouch 앱을 열면 블루투스를 통해 결과가 자동 싱크 되어 볼 수 있다. 각 혈당 기록마다 뭘 먹었는지 기록할 수도 있다. 앱을 통해 기준 수치 등을 설정할 수 있고, 기준보다 높으면 빨간색으로 떠서 바로 긴장감이 딱.ㅋ 여하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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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바늘로 찔러 피를 봐야하는 혈당 확인 과정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정작 한 두 번 해보고 나니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먹고 나서 혈당이 궁금해서 기다려졌달까. 오 이걸 먹었는데, 이번엔 혈당이 얼마일까 - 맞추기 놀이하는 느낌? 여기서 포인트는 찌를 때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건데, 내 미터기 기준 바늘 깊이를 3으로 두고, 손가락 첫 번째 마디 옆구리 (손가락 끝 절대 노노) 를 찌르면 아프지 않았다. 대신 바늘은 거의 매번 새 걸로 쓰거나, 많이 써야 두 번 썼다. (네 번까지 써봤는데,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하기도 하거니와, 아팠다-_-)
여하튼, 임신성 당뇨가 확정되고 나니, 머릿속에는 많은 질문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임신성 당뇨란 무엇이며, 임당 검사는 무엇을 어떻게 검사하는 것인가? 내가 평소에 탄수화물을 덜 먹었으면 괜찮았을까? 내가 운동을 더 자주 했으면 안 걸렸을까? 내가 관리를 다르게 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체질인 건가? 임신성 당뇨가 걸린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등등...
그래서 많이 검색하고 공부하고 조언을 들은 결과, 내가 내린 결론 및 팁들은 (3개월 간 임당 관리 후) 아래 글에 정리해두었다.
[임신 + 출산/나의 임신 이모저모] - 임신성 당뇨에 대한 나의 결론. 관리 팁 & 임당 식단 (1/2)
임신소양증(?)
25주차 어느 날부터인가 목 앞부분이 조금씩 간지럽기 시작했다. 로션이라던가 루틴이 바뀐 건 없었고, 정말 하루아침에 갑자기 간지럽기 시작했다. 조금 긁고 나면 벌겋게 부어올라서, 건조해서 그런가 싶어 로션을 발라두고 다음 날 보면 벌겋게 간지러운 부분이 번져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번져가는 걸 보니 걱정이 되어 검색해보니 임신소양증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임신소양증은 대부분 배부터 나타나는 것 같은데 드물게 목에도 나타나는 것 같았다.
여하튼! 산부인과에 방문했을 때 물어보니 딱히 '임신소양증'이라는 병명을 붙이진 않았고, 그냥 skin irritation인 것 같다면서 hydrocortisone을 국소에 바르는 건 태아에 영향이 없으니 over the counter로 사서 바르라는 지침을 받았다. 그래서 사서 몇 번 발랐더니 깔끔하게 사라짐..... 왜 고생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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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tizone 10 Maximum Strength Overnight Itch Relief 1 oz, Lavender Scent, 1% Hydrocortisone Anti-Itch Creme |
샌디애고 여행 (a.k.a. 친구들 육아용품 득템 투어) 및 일상
말 그대로 육아용품 득템 투어를 떠났다. 정리하면 한 친구 집에서 점심으로 바베큐를 구워 먹고 득템 후, 다른 친구 집에서 또 득템 후, 또 다른 친구 집에 들러 득템한 후, 저녁을 함께 먹고 돌아왔다. ㅋㅋㅋㅋ 차 뒷 좌석이며 트렁크며 가득 차서, 나름 뿌듯한 투어였다. ㅎ
그리고 25주 3일차에 피터스 캐년 (Peters Canyon) 산책하면서 찍은 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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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5-26주차, 아기는 지금
- 34.5~35.5cm, 660~760g
이번 주 나에게 나타난 임신 25-26주차 증상
- 목 가려움증 - 턱까지 번짐 (연고 발라 나아짐)
- 배꼽 위 아래로 임신선이 점점 진해짐
- 오래 서 있으면 다리 저림
- 잠들기 전에 다리 쑤심
- 자고 일어나서/혹은 자다가 힘 한 번 잘못 주면 종아리에 쥐남
- 그 외 지속 중인 증상들 : 아침 갈증, 가슴 커짐, 유두 예민, 어두운 유륜색, 빈뇨, 쉽게 숨참
- 임당 확정을 받고 나니, 그토록 심한 '갈증'이 임신 당뇨 때문이었구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