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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임신 일기

나의 임신 11주 - NIPT 검사 결과 & 성별 확인, NT 측정, 초음파 사진, 첫 구토 (임신 3개월)

톰보이 마마 2021. 1. 11. 03:15

안녕하세요~ 오늘도 미국 어바인에서 저의 임신 11주차 일기 시작합니다. :)

 


임신 11주, 산부인과 정기 진료, NIPT 결과 & 성별 확인, NT 검사, 초음파 사진

 

11주 마지막 날인 11주 6일 차. 기다리고 기다리던 NIPT 결과(라고 쓰고 성별 검사 결과라고 읽는다.)를 들으러, 정기진료 차 산부인과로 향했다. 아직 초기라, 2주마다 하는 정기진료였다. (제가 받은 NIPT 검사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눌러 이전 글 참고하세요.

 

우선 NT (Nuchal Translucency 목덜미 투명대) 측정을 위해 초음파 진료를 받았고, 아기의 크기에 따라 정상 범위가 조금씩 다르나, 11주, 13주 경에 각각 대략 2mm 이하, 3mm 이하면 다운증후군의 위험이 낮다고 본다고 했다. 그래서 확인한 튼튼이 NT 측정 결과는 1.2mm! 정상 범위 안에 들었다. 35세가 넘는 고령 산모라 아주 쬐끔 (사실은 좀 많이) 걱정했는데, 마음이 놓였다.



손 내밀고 있는 튼튼이의 11주 6일 차 모습



그 후로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혈액 검사 (이번엔 통합 1차 검사를 위한 혈액 검사였다.), 소변 검사, 혈압 체중 등 기본 검사를 마치고, 선생님과의 면담 진료를 위해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새를 못 참고 난 또 Natera 사이트에 접속해서 NIPT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해봤고, Voila! 성별 정보가 있는 결과 리포트와 성별 정보가 없는 리포트 중 선택하라고 했다. 어머, 뭘 물으시나.. 바로 확인한 결과는 [♂ Boy]. 그 외 염색체 이상 여부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이라고 적혀있었다. 면담 진료 중에는 (이미 알고 있는) 검사 결과를 다시 공유받았고, 자궁 경부 쪽에 아직도 조금씩 출혈이 계속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다. 

 

엄마 태몽 (엄마 태몽 편 글은 여기를 클릭) 도 그렇고, 주변에 내 임신 사실을 알고 있는 몇 친구들이 정말 하나같이 '아들 증상이다, 아들 같다' 했던 터라, 나는 사실 크게 놀라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성별 상관없이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했었는데, 특히나 남편은 어떤 성별만 편애하면 안 된다며, 내가 '친구가 아들 같대'라고 하면, 그런 얘기 하지 말라면서 너도 모르게 biased 된다고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줬었다. 여하튼 그렇게 진료를 마치고,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편에게 소식을 알렸다. 'Our baby is gonna have a little gochu!'. 한국어는 못하면서 '꼬추' 이런 말은 찰떡 같이 알아듣는 남편. 이제 더 실감 난다며 웃음도 커지고 목소리가 상기되는 거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 이번 진료비 포함, 미국에서의 총 임신 및 출산 비용이 궁금하시면, 이 글을 참고하세요 임신 미국/출산 의료비 기록

 

 

첫 토덧 / 구토

 

그리고 이번 주에는 입덧이 피크였다. 나는 임신 6주 차에 입덧이 시작된 이후, 꾸준히 울렁거리는 불편함만 있을 뿐, 토한 적은 없었다. 조금씩이라도 꾸역꾸역 먹기는 했기에, 몸무게도 줄어들지 않았고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캘리포니아로 왔으니 The Boiling Crab에서 각 1봉은 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1 파운드의 새우 및 각종 옥수수, 소시지 등을 넣은 각 1봉과 굴튀김, 치킨 윙을 야심 차게 테이크 아웃해왔다. 나는 매운 맛, 짝꿍은 순한 맛. 맘 놓고 지저분하게 (키 포인트!) 먹기 위해 발코니에 셋팅하고 그때부터 포옥푸웅 흡입을 시작했다. 버터와 갈릭, 거기다가 매운 맛의 환상 조화라며, 맥주와 레몬티로 기분 내면서...

 

 

지저분하게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 같은 The Boiling Crab

 

신나게 먹고 나니 스멀스멀 입덧 '끼'가 올라왔고, 나는 그 느낌을 애써 무시하며 남편과 농구를 하러 가기 위해 집 앞을 나섰다. 몇 발자국 걸었나, 더 이상 걸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같이 집에 있어봤자 도와줄 수 있는 게 없기에, 먼저 가서 농구하고 있으라고 하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울렁거림이라고 생각했으나, 웬걸, 화장실에 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매운 새우며 옥수수며... 굴이며..... 모두가 식도를 긁어대며, 바깥구경을 나왔다. 한참을 씨름하고 보니, 눈 주변에는 붉은 반점들이 올라와 있었고 (점상 출혈), 대신에 속이 매~우 개운해졌다. 그 순간 '아 진작에 갈걸'이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폭풍 속 쓰림이 밀려왔다. 뜨거운 물에 엄마가 보내주신 대추, 구기자와 생강을 던져 넣고 아주 조금씩 마시다 보니 괜찮아졌다. (근데 돌이켜보면, 입덧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굴이 문제였지 싶다. 몇 년 전 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 트라우마가 생겨 잘 안 먹다가 큰 맘먹고 도전한 거였다..ㅠ)

 

출산 선물 쇼핑, 어바인 일상

 

다음 주에는 추수감사절 기념 시댁에 방문하기로 했다. 한 달 전 딸을 출산한 시누이 가족도 같이 보기에, 남편은 Tdap 백신을 맞았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 말기에 주로 Tdap 백신을 맞고, 신생아가 있는 집의 가족들 모두 Tdap 백신을 맞을 것이 권장된다. (유효 기간이 10년이고, 난 영주권 신청할 때 맞았었다.) 또 시국이 시국인지라, 우리 둘 다 코로나 테스트도 받았다. 결과는 다행히 음성. 출산 선물도 구매할 겸 플라자에도 다녀왔는데, Nordstrom에서 자석 단추로 되어 있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baby onesie와 Pottery barn kids에서 토끼 모양의 bath wrap (hooded towel)을 구매했다.

 

 

시누이 출산 선물

 

마지막으로, 이번 주 어바인 주변 산책의 하이라이트는 Laguna Beach와 Balboa Pier (Newport Municipal Beach). 특히 Heisler Park에서 바라본 라구나 비치의 해 질 녘 선셋 모습이 일품이었다. 뉴포트 비치는 모래사장이 매우 길~게 늘어져 있고, 파도도 높지 않고, 바위들도 없어서 어린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딱 좋아 보였다. 

 

Heisler Park에서 바라본 Laguna beach 와 Sunset 모습

 

아, 그리고 이번 주부터 남편과 배 사진을 나란히 찍기 시작했다. 아직은 남편이 더 임신한 것 같은 사진이 찍힌다. 매주 찍다가 나중에 만삭이 되면, 한꺼번에 올릴 계획이니.... 기대해주세요! :) 

 


임신 11주차, 아기는 지금

  • 3~4cm, 4~7g
  • 굽히고 펴고 차는 등 몸을 움직이기 시작함
  • 웃고 찡그리는 등 얼굴 표정을 지음
  • 양수를 먹고 오줌을 배설

 

이번 주 나에게 나타난 임신 11주차 증상

  • 입덧 피크. 이것은 토덧인가 급체인가
  • 배가 아주 조오금 나온 것 같음
  • 시력이 더 나빠진 것 같음
  • 여전히 계속 자주 갈증 느낌. 특히 아침
  • 커진 가슴, 초 예민한 유두
  • 유두-유륜 색깔이 제법 거뭇함
  • 화장실에 계속 자주 감. 밤에 두세 번은 기본임
  • 여전히 배콕콕 계속됨